금쪽같은 내 새끼 거식증 사이코패스화 무관심

 

요즘 TV 프로그램 중 육아 예능이 인기다. 
나도 즐겨보는 편인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감정 표현도 솔직하고 순수해서 보고
있으면 힐링 되는 기분이랄까.. 

 

그런 와중에 채널A 에서 방영되고 있는 
오은영 박사님께서 진행하시는 
"금쪽같은 내 새끼"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보통 다른 방송에서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나 부모님들께 상담 및 조언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도 
출연자 가족 모두 전문가 선생님들 앞에서 
본인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걸 본 후에야 비로소 해당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신다. 
즉, 말 그대로 속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시는 것이다. 

 

평소 나 자신만 알고 타인과의 소통 없이 살아온 
나로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참 신선했고 존경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회차를 보던 중 유독 눈에 띄는 
사연이 있었는데 바로 10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초등학교 3학년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무려 
18kg 밖에 나가지 않는 마른 몸이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나는 그저 단순히 살찌우는 방법만을 알려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오은영 박사님께서는 
어떠한 처방도 내리지 않으셨다. 

 

대신 엄마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시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셨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 영상 말미에 나온 장면에선 
놀랍게도 불과 2주 만에 5kg 이나 증량된 
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 당시엔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했지만 
나중에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러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먹는 양 자체가 너무 적었고 
그로 인해 영양 섭취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심리적인 요인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엄숙한 환경에서 시달리며 자란 
탓에 자존감이 굉장히 낮고 매사에 
부정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가정 아동문제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부디 하루빨리 관련 제도 마련과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